국제 기업

메트라이프, 31년간 써온 스누피 광고모델 사용중단

메트라이프의 광고모델 스누피/메트라이프 홈페이지메트라이프의 광고모델 스누피/메트라이프 홈페이지


유명 만화 캐릭터 스누피가 30년 넘게 일해 온 직장을 잃게 됐다.


미국 보험사 메트라이프는 31년간 회사 광고에 사용해온 스누피 등 만화 ‘피너츠’의 등장인물 캐릭터를 더는 쓰지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골프장 등지에서 스누피 캐릭터와 메트라이프 로고가 새겨진 광고용 비행선을 찾아볼 수 없을 전망이다. 메트라이프 입장에서는 연간 최대 170억원에 달하는 캐릭터 이용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 메트라이프는 2014년 피너츠 캐릭터 사용 계약을 갱신하면서 연간 1,000만∼1,500만 달러(약 113억∼170억원)를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을 주고도 스누프 캐릭터를 이용한 것은 미국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포석이었다. 에스더 리 메트라이프 글로벌 마케팅 담당은 “우리는 30여 년 전에 보험업이 딱딱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던 시기에 스누피 캐릭터를 이용해 기업 이미지를 친근하고 다가가기 쉽게 만들었다”며 “스누피는 그 당시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됐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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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트라이프의 주요 고객층이 바뀌게 되면서 스누피 캐릭터도 효용을 다하게 됐다. 메트라이프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생명보험사업을 스핀오프(분사)한다. 앞으로는 일반 고객보다는 기업 고객의 임직원 생명·치과보험 등을 제공하는 사업에 치중할 예정이다. 회사 로고도 푸른색과 초록색을 사용해 알파벳 ‘M’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바꾸고 문구는 ‘메트라이프: 나는 할 수 있다’에서 ‘메트라이프: 함께 생을 찾아 나간다’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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