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공화 대선후보 지낸 매케인 "선거결과 수용 지도자의 첫 의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20일(현지시간) 자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선거결과를 수용하는 것은 모든 지도자의 첫 번째 의무”라며 일침을 가했다. 매케인 의원은 2008년 대선 당시 지금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었다가 패배했다.


이날 매케인 의원은 성명에서 “나도 2008년 선거결과가 맘에 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나는 인정해야 할 의무가 있었고, 그래서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단순히 격조 있는 하나의 의식을 넘어 바로 미국인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라면서 “선거에서 부정이 있고, 또 때로 사기도 있지만 그런 것이 선거결과를 바꾼 적은 단 한반도 없다”고 단언했다. 매케인 의원은 또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지 알 수는 없지만, 역대 모든 선거에서 패자가 승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나의 대통령’이라고 불러왔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다”면서 “이는 단지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방식이 아니라 우리 미국인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다수의 결정을, 특히 서로 이견이 있을 때는 더욱더 다수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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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전날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제3차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승복 여부를 묻는 말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날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 유세에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가 패배 시 소송 제기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는 “나의 모든 유권자와 지지자들, 그리고 모든 미국인에게 이 위대하고 역사적인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점을 약속·공언하고 싶다. 만약 내가 이긴다면…”이라면서 “나는 확실한 선거결과만 수용할 것이다. 만약 결과가 의심스럽다고 느껴지면 나는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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