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일 북경에서 열린 교민 간담회에서 “이제 미국과 결별할 시간”이라고 말하며 군사적·경제적으로 모두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했다.
필리핀-중국 경제포럼에서는 ‘미국으로부터의 분리’를 선언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국을 택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전했다.
NHK 등 주요외신들은 중국을 국빈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이번 방문으로 약 15조원에 달하는 경제지원 협력을 체결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에 맞설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지만 동아시아 태평양 차관보를 급파해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미국과 결별, 미국으로부터 분리’ 발언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또 그 결과는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과 필리핀은 매우 긴밀한 관계라고 할 수 없지만 이번 발언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필리핀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