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선거불복’에 공화당 지도부 ‘침묵’ 비판 자초해

당내에서 ‘입장 밝혀라’ 지적 쏟아져

‘선거조작’ 프레임을 내세우며 대선 결과 불복종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승패와 관계없이 당 지도부에 악재로 작용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라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트럼프와 그의 논쟁적인 발언에 거리를 두고, 상·하원 선거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제할 수 없는’ 트럼프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집토끼를 단속헤 독립적 성향의 유권자 구애에 집중하겠다는 관점이다. 이미 라이언 의장은 지난 10일 더는 트럼프 방어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며,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한 유세에만 온전히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라이언 의장은 지난 2주간 줄곧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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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책임을 지지 않는’ 지도부의 입장에 대해 당 내부에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도부가 트럼프의 주장에 무반응으로 대응함으로써 당내 통합을 헤치는 것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 사기를 저하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다른 주요 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공화당 소속의 리드 리블 하원의원(위스콘신)은 “트럼프가 11월8일 선거에서 패배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라이언 의장과 맥코넬 원내대표가 모두 선거 결과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의사표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애리조나)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실제 대선조작 가능성을 믿는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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