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21일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에 청와대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순수하고 자발적인 모금이었다”고 주장했다. 안종범 수석은 재단 모금의 책임자라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안종범 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기업에 투자하라고, 돈 내라고 한 적이 없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 모금과 관련한 회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미르재단 설립을 위한 기업 투자 기획에 대해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재단에 모금이 된 상황에서 알려줬다”면서 ‘기업들이 순수한 자발적 의지로 투자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종범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대기업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투자 요청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청와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주도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시 문화와 관련 분야의 투자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많은 기업인이 문화의 발전을 위해 만든 ‘메세나’라는 모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재단 설립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차은택 감독에 대해서는 “2014년께 문화융성위원으로 취임했을 때 수석으로서 처음 만났다”면서도 “각별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또한 “비선 실세는 없다”면서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또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며 “(최씨의 출입을)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