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생들은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법인 이화학당으로부터 이날 최경희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공문을 받아 본관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대 학생들은 지난 7월28일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최 전 총장이 지난달 3일 사업 철회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최 전 총장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방통행적 태도로 일관했다며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대학 입학 및 학사에서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교수들도 최 전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최 전 총장은 결국 19일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차기 총장 선출 등 문제가 남아 있어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총장 선출제도와 대학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교수들은 다음달 3일 이 같은 요구사항을 내걸고 학생들과 ‘연합시위’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