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찰스 덜라라 前 국제금융협회장 "대규모 양적완화 한계 부딪쳐...자산가격 하락 변곡점 맞을 것"

찰스 덜라라 前 국제금융협회장 세계경제연구원 특강

美 금리 올려야 할 시기 됐지만

파장 고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찰스 덜라라 전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 ‘세계경제와 통화정책 실험 그리고 정치분열’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경제연구원찰스 덜라라 전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 ‘세계경제와 통화정책 실험 그리고 정치분열’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경제연구원




찰스 덜라라 전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은 21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로 자산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제는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덜라라 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계속해서 만기를 연장하면서 금융시장 왜곡을 가져왔다”며 “대규모 양적 완화는 한계에 부딪혔고 이제 자산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덜라라 전 회장은 “미국은 이제 금리를 올려야 할 시기가 됐다”면서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 타격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재정 확대를 통해 자산가격 하락 속도를 조절해야 하지만 재정 여력이 없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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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에 대해서는 “고통은 겪어야 얼마나 나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결정한 뒤 파운드화가 크게 떨어지면서 브렉시트를 옹호했던 사람들도 마음을 바꾸고 있다”며 “영국 국민은 유럽산 생필품의 가격이 올라 생활이 어려워지자 브렉시트 결정이 잘못된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덜라라 전 회장은 “전 세계가 복잡해지면서 모든 결정에는 반대급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영국은 하드 브렉시트(유럽연합은 물론 관세동맹에서도 모두 빠지는 것)의 손익을 다시 검토하고 미국은 자유무역에 대한 입장을 재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는 “시급한 상황”이라며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협의 및 협력을 강화해 북한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덜라라 전 회장은 미국 재무부 차관보와 IIF 회장을 지냈다. 지난 2012년 그리스 재정위기 당시 민간 채권단을 대표해 그리스 정부와 채무 조정 협상에 나선 경험도 있다. IIF는 유럽·미국·일본 등의 주요 민간은행들이 개발도상국 채무 문제에 대해 은행 간 협조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 민간금융기관 연합체로 대출은행들이 제각기 수집한 채무국의 금융·경제 정보를 집중시켜 분석해 가맹은행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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