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더걸스·트와이스 등 인기 걸그룹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다.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 내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로 지난 8월 초 4,00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지만 최근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날 5,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엔터 대표주들인 SM과 YG는 여전히 하락세다. SM은 7월 4만원대에서 2만대 중반으로 떨어졌고 YG도 4만5,000원에서 연일 하락해 3만원대도 위협 받고 있다.
시가총액에서 SM이나 YG에 비해 몸집이 작은 JYP가 사드 충격에서 먼저 벗어난 것은 소속 걸그룹 덕분이다. JYP가 발굴한 신인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는 데뷔 이후 두 번의 음원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세 번째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트와이스는 대만 총통선거 당시 멤버인 ‘쯔위’의 대만 분리독립 지지 파문으로 중국 활동이 사실상 막힌 것이 오히려 호재가 됐다. 국내 활동에 집중하며 트와이스는 올해 여자 그룹 중 가장 많은 14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YP 전체 매출 중 음반·음원 판매는 25% 정도를 차지한다”며 “트와이스의 성과는 아직 이 그룹이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하기 전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JYP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트와이스의 맹활약에 이미 2015년 연간 이익 규모를 넘어섰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SM과 YG는 아이돌 그룹 멤버의 군 입대와 여전히 불확실한 중국 비즈니스가 주가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빅뱅 멤버의 군 입대가 2017년부터는 YG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사드 관련 암묵적인 규제로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중국 사업이 보다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SM의 주가 눈높이를 기존보다 12% 낮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