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4강전 4세트에서 배성웅이 ‘니달리’를 선택한 것이 의도된 준비가 아닌 실수라는 의견을 밝혀 화제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메이슨 스퀘어 가든에서 펼쳐진 롤드컵 4강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SK텔레콤과 ROX에 찬사가 이어 지는 가운데, 4세트에 ‘니달리’를 선택하며 팀을 위기에 구했던 배성웅의 인터뷰가 눈길을 끌었다.
배성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원래는 니달리를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밴픽 과정에서 실수로 니달리가 살았다. ‘피넛’ 한왕호에게 주고 싶지 않아 가져왔다.”고 당시의 챔피언 선택 과정을 털어놨다.
사실 ‘벵기’ 배성웅의 경기력은 이번 2016 롤드컵 내내 많은 논란에 휩싸여 왔다.
경력으로는 현존하는 정글 포지션 중에 최상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그의 경기력이 세계 최고의 ‘미드’포지션 선수로 평가 받는 ‘페이커’ 이상혁의 후광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거두지 않았다.
경기 운영 능력과 시야 장악 능력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와 달리 좁은 ‘챔프폭’과 세밀한 컨트롤 등을 요구하는 ‘피지컬’측면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을 받아 온 것이다.
그에 대한 비판은 2016 롤드컵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블랭크’ 강선구에 교체당하며 극에 달했다.
SK를 상대하는 팀들은 배성웅이 현재 가장 강력한 정글러로 꼽히는 니달리를 다루지 못한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집요하게 공략에 이용했고, 이는 실제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다.
그러나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불리는 이번 4강 경기에서 그는 자신을 향해 온 수많은 비판에 묵묵히 결과로 응답하며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원래는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밴픽 과정에서 실수로 니달리가 살았다”며 전략적인 선택은 아니었음을 해명한 배성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경기에서 처음 선보이는 니달리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팀을 결승 진출에 성공 시켰다.
한편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ROX는 SK를 상대로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며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해 냈지만 끝내 ‘정글’과 ‘미드’포지션의 기량차이를 극복해내지 못하고 이번 롤드컵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 = OGN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