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경영진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 책임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5명과 주요 임원진이 자사주(보통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서 박 부회장은 700주를 사들였고 △유진녕 기술연구원장(사장) 713주 △이웅범 전지사업본부장(사장) 500주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450주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 700주 △김종현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200주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박 부회장은 사업본부장이던 지난 2010년 이후 열 번째 자사주 매입에 나서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4,830주, 1,527주 보유하게 됐다.
LG화학 경영진의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신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LG화학 주가가 당분간 하락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온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최근 중국 정부의 인증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고 LG생명과학과의 합병 역시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4,60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00억원가량 하락하자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내려 잡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기도 했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이 대거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강력한 책임경영 의지는 물론 향후 실적개선 및 미래 회사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배터리 인증 문제는 연내 해결될 수 있고 올 4·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