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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유리트리트

통 유리창으로 개방감 극대화...자연경관 한눈에

유리트리트의 내부 모습. 탁 트인 전면의 창과 분할되지 않은 내부 구조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유리트리트의 내부 모습. 탁 트인 전면의 창과 분할되지 않은 내부 구조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유리트리트는 경사지면을 따라 테라스, 계단, 수영장 등의 시설들이 배치돼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유리트리트는 경사지면을 따라 테라스, 계단, 수영장 등의 시설들이 배치돼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리트리트 건물 외부에서는 주변 자연 경관과 건축이 연출하는 멋지고 독특한 풍경을, 내부에서는 비일상적이면서도 안락한 분위기를 만나게 된다. 서윤원 유리트리트 대표는 “유리트리트는 산과 계곡으로 이뤄진 자연 속에 지어진 은밀한 건축으로, 도심에서 잠시 멀어져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건물의 층고가 높고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투숙객들은 주변에 방해받지 않고 자연경관을 내부에서 완벽하게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숙한 자연 속에서 풍경을 즐기다 보면 느낄 수 있는 무료함은 유리트리트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자는 ‘리트리트’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유리트리트는 3개 동으로 경사지의 높이에 따라 배치돼 있다. 각 동은 경사의 높이에 따라 수영장, 리셉션시설, 계단이 실타래처럼 풀어진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 각 객실은 반 층 높이의 단차를 이용한 스킵(skip)된 구조로 툇마루, 플라잉 침실, 외부테라스, 스파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객실이 벽이나 칸막이 등으로 분할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설계자인 곽희수 이뎀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이 같은 설계에 대해 “건물이 시대에 맞게 적응할 수 있도록 아파트와 같이 고정된 형식의 분할 작업을 극도로 제한했다”며 “놀러 온 투숙객이 집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고 다른 투숙객, 자연과 만남이 개방된 내·외부 공간을 통해 이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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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트리트의 내·외부는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를 통해 태양 아래에서 자연이 그려낸 그림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대형스크린을 연상시키는 전면 창은 바람에 흔들리는 숲과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전면 절벽의 변화를 보여준다. 외부 테라스는 바람을 직접 맞고 태양을 느끼는 개인 정원으로, 자연풍광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곽 대표는 유리트리트를 통해 서구의 리트리트 개념과는 다른 ‘한국적 리트리트’를 추구했다. 그것은 원시림과 같은 공간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서구식 리트리트와는 달리 기존의 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근대화,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서양의 현대건축을 받아들였지만, 그것이 우리 생활에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며 “이제는 우리에게 맞는 공간을 찾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유리트리트 설계 과정에는 건축가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 그의 열정이 담겨 있다. 설계안이 여러 번 변경되면서 설계 작업은 원래 예정된 기한이었던 3개월을 훌쩍 넘겨 6개월에 걸쳐 이어졌다. 그는 “설계 기한이 끝나갈 무렵 더 좋은 그림이 나왔다”며 “처음에는 주변 경관을 의식하지 못해 건축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찾는 데 집중했지만 건축 현장을 방문한 어느 날 소리산 절벽의 모습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주변 경관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건축과 자연 지세의 조화에 눈을 돌려 설계를 전면 수정해 지금의 모습이 완성됐다. /특별취재팀 junpark@sedaily.com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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