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 하나까지 취향에 맞춘 色 조합...장인의 손길 깃든 나만의 핸드백

금강제화 브루노말리 '맞춤 핸드백'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브루노말리 아틀리에에 진열된 샘플 가죽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가죽을 골라 맞춤형 핸드백을 만들 수 있다. /사진제공=브루노말리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브루노말리 아틀리에에 진열된 샘플 가죽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가죽을 골라 맞춤형 핸드백을 만들 수 있다. /사진제공=브루노말리


수트나 구두, 화장품까지 ‘맞춤형’이 대세다. 금강제화가 전개하는 이탈리아 감성의 잡화 브랜드 브루노말리의 ‘MTO(Made to oder)’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선택해 가방을 제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핸드백 맞춤 서비스다.

지난 14일 브루노말리의 MTO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금강제화 명동 본점에 있는 브루노말리 아틀리에 매장을 찾았다. 이 서비스는 2013년 명동과 강남에 아틀리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이벤트 목적으로 잠시 운영했다가 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지난 1일부터 정식 서비스 중이다.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MTO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6만8,000원 상당의 ‘와이드 패턴 스트랩’도 무료로 증정한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MTO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작은 푯말과 함께 브루노말리의 ‘쿠보백’과 17가지 색상의 가죽 샘플이 눈에 띄었다. 론칭 6년을 맞이한 브루노말리의 베스트셀러 쿠보백은 하도 인기여서 짝퉁도 많다는 전언. 브루노말리 관계자는 가방을 뒤집으면 진짜를 구별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쿠보백의 바닥 부분은 마치 편지봉투처럼 사각형 안에 엑스(X)자 선이 그어져 있는데, 이를 크로체(이탈리아어로 십자가를 의미) 공법이라고 한다. 보기 좋을 뿐 아니라 보강재 없이도 가방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숙달된 장인이 아니면 균형있게 만들기가 어려워 중심이 쉽게 치우친다.


쿠보백은 가방 몸통이 하나의 색으로 된 ‘솔리드’와 두 가지 색깔이 들어가는 ‘블록’ 두 종류다. 가방의 상단과 하단, 손잡이와 스트랩 색상을 총 17가지 색깔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나올 수 있는 조합이 무려 8만 가지가 넘는 셈이다. 제작 후 금박 또는 음각 형태로 이니셜도 각인할 수 있다. 가격은 기존 제품 가격 50만원에 10만 원이 추가된 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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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점장은 알록달록한 가죽 샘플에 정신을 빼앗긴 기자에게 “가방 색깔을 고를 때에는 자신이 평소 어떤 색상과 스타일의 옷을 입는지,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인지, 이미 가지고 있는 가방 색깔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고객은 무난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가장 잘 나가는 조합은 짙은 남색 하단에 머스터드 색상 상단, 버건디 손잡이 조합, 짙은 회색 하단에 연두색 상단, 버건디 손잡이의 조합”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연분홍색과 연하늘색, 오렌지 색상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이나 일본 고객의 경우 선명한 붉은색 등 채도가 높은 색상과 흔치 않은 조합을 더욱 선호한다고 한다.

기자는 평소 좋아하는 색깔로 연한 회색을 먼저 골랐다. 연회색의 샘플 가죽을 다른 색깔에 대 보며 어울리는 조합을 찾기 시작했다. 연분홍색과 짙은 회색, 연두색 등 다양한 색깔이 모두 잘 어울렸지만 연한 하늘색과의 조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고르고 보니 평소 자주 입는 옷 색깔과 같았다. 이제는 손잡이와 어깨끈 색깔을 정할 차례. 회색 마니아(?)답게 손잡이와 어깨끈은 짙은 회색으로 통일했다. 각인은 따로 넣지 않기로 했다. 매니저는 이 같은 주문 사항을 꼼꼼하게 주문서에 적었다. 이 서류는 인천 부평에 위치한 브루노말리 디자인랩으로 보내지고 2주 후면 서류에 기재된 주소로 가방이 배송된다. 공방에서는 경력 28년에서 30년 이상의 장인이 15가지의 공정을 거쳐 주문 제품을 만들어 낸다. 브루노말리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서는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해도 공정별로 분업해 만들지만 브루노말리 디자인랩에서는 단 한 명의 장인이 원단 선별부터 재단, 이니셜을 찍는 것까지 완수한다”며 “추후 수선을 받을 때에도 이들 장인의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브루노말리 아틀리에 매장 전경. /사진제공=브루노말리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브루노말리 아틀리에 매장 전경. /사진제공=브루노말리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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