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3분기 성장률 0.7%… 갤노트7·자동차 파업에 제조업 성장률 7년 반만에 최저

[한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한은 전망 年 2.7% 달성 위해 4분기 성장률 -0.1% 이상 되야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보다 0.7% 성장했다.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과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제조업이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1.0%)을 기록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되는 등의 악재가 있는 4·4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9,524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4분기 성장률 0.8%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GDP 성장률은 작년 4·4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4개 분기째 0%대에 머물렀다.


올 3·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로 집계돼 2·4분기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3.3%보다 하락했다.

올 3·4분기 성장률의 소폭 하락은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소비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업계의 파업,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이 반영된 결과다. 그나마 정부의 추경 집행과 건강보험급여비가 늘어 정부소비 증가율이 2·4분기 0.1%에서 3·4분기엔 1.4%로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건설투자도 3.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4분기 3.1%보다 증가속도가 빨라졌다.

반면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면서 2·4분기 1.0%였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3·4분기엔 0.5%로 떨어졌다. 2·4분기에 2.8%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3분기 -0.1%로 내려앉았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늘어 0.8% 증가했고 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 소비 등을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4분기 1.2% 증가에서 3·3분기 1.0% 감소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운송장비와 전기 및 전자기기 업종의 타격이 컸다. 3·4분기 제조업 성장률 -1.0%는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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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전력판매량이 급증한 덕에 전기가스수도사업은 6.9%나 증가해 1999년 4·4분기(7.9%) 이후 16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건설업도 2·4분기 1.0%에서 3분기 4.4%로 성장세가 빨라졌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늘어 1.0% 성장했다.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1.3%포인트였으나 하지만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로 집계됐다. 최종소비지출에서 민간과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0.2%포인트였다.

3·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3%를 기록해 5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2·4분기에 이어 2분기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는 국제유가 반등으로 일부 수입품 가격의 상대적 상승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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