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서를 사전에 받아 수정했다는 JTBC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라면 특검과 국정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국기문란행위이고 국정농단”이라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포함한 즉각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이를 덮으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 고치기를 좋아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원종 비서실장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이 비서실장은, ‘연설문 수정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지도 않은 일이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믿을 사람 있겠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에선 박 대통령의 가방 제작자로 알려진 고영태씨가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기 좋아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전날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개헌 논의와 관련, “개헌안은 국민이 쓰게 해 주시길 바란다”며 “그래야 민주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좌순실,우병우’ 1%를 위한 당신들의 대통령(개헌)이 아닌, 99% 국민을 위한 우리들의 대통령(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짜 국민권력시대를 위한 개헌을 원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에서 손을 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