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 보니 '모르던 스페인어 유창'…美 10대 소년 화제

혼수 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미국 소년이 잘 모르던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폭스 뉴스 캡쳐혼수 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미국 소년이 잘 모르던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폭스 뉴스 캡쳐


혼수 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미국 소년이 잘 모르던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주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축구 선수 루벤 누스모(16)는 지난달 24일 경기 중 상대 선수의 발에 머리를 맞아 혼수 상태에 빠졌다.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루벤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3일 후 루벤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깨어나며 ‘텡고 암브레’(Tengo Hambre)라는 말을 해 어머니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말은 스페인어로 ‘배고파요’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어머니 도라 누스모는 “예전에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던 애가 갑자기 스페인어로 얘기했다”며 “평소 아들과는 영어로 대화하고, 가족 모두 스페인어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부상 전 간단한 스페인어 단어 몇 개만을 알던 루벤은 “스페인 말이 그냥 입에서 흘러나왔다”며 “두 번째 본능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루벤은 오히려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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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루벤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한다. 스페인어 실력이 조금 줄었지만, 일상 대화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에 심한 부상을 입은 뒤 다른 언어 구사 능력을 얻게 된 사례는 루벤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에는 영국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아버지가 깨어난 뒤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웨일스 지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됐으며, 2012년 호주에서 교통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20대 청년은 고등학교 때 잠깐 배운 중국어를 물 흐르듯 구사하게 된 사례가 알려져 있다. 2010년 크로아티아의 서툰 독일어를 하던 10대 소녀가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뒤 독일어를 술술 내뱉게 된 사례도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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