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JTBC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10년간 박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현 한국증권금융 감사)이 이틀째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24일 JTBC는 최순실 씨가 사용했던 컴퓨터에서 44개의 박 대통령 연설문을 포함해 200여 개의 파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가 연설문 파일을 열어본 시간은 박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이전이었으며, 국무회의 발언, 대선 유세문, 대선후보 TV 토론 자료 등도 포함됐다.
JTBC의 보도가 나오자 연설문 등이 최 씨에게 유출된 배경과 경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를 지냈던 조 전 비서관이 이틀째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004년 ‘천막 당사’ 시절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0년간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비롯한 연설문을 담당해 작성했던 인물이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3년 5개월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내다 지난 7월 사퇴, 9월 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돼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출된 박 대통령의 연설문이 작성된 시점은 조 전 비서관이 연설문을 담당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유출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국증권금융에서 조 전 비서관을 보좌하는 비서에 따르면 그는 24일과 25일 출근을 하지 않았다. 비서는 “감사님(조 전 비서관)이 외부 일정으로 오늘 출근이 어려울 것 같다”며 “구체적인 외부 일정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조 전 비서관은 개인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