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상권 임대료가 광화문과 종각 등 도심을 넘어섰다. 상암DMC의 상권 임대료가 도심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암동 오피스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상주인구가 늘어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상암DMC의 상권 임대료는 1㎡당 4만9,900원으로 전 분기(4만1,500원) 대비 20.0% 상승했다. 서울 주요 상권 중에서 임대료 상승폭이 가장 컸다. 상암DMC의 상권 임대료는 2·4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14% 가까이 상승하는 등 3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분기에 특히 상승폭이 컸던 것은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로 관광객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암DMC 상권은 향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상암동 오피스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암DMC 상권 임대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치솟았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3·4분기 상승세가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상암동 오피스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수요를 감안하면 향후에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을 대표하는 상권 중 하나인 도심 주요 상권은 임대료가 하락하면서 상암DMC에 밀렸다. 특히 도심 내에서도 임대료 수준이 높았던 광화문·종각역 등의 상권 임대료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서울 전체로 보면 북촌의 상권 임대료가 가장 높았다. 북촌의 3·4분기 상권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19.3% 상승한 1㎡당 5만3,700원을 기록했다. 상암DMC는 북촌, 신사역(1㎡당 5만2,100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서울 전체 상권 임대료는 1㎡당 3만3,600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9.3% 상승하는 등 3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