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개 숙이지 않은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경찰은 독살당해" 횡설수설

범행 재현 25분간 궤변 늘어놓으며 항의하기도

오패산터널 총격범 성병대(46·사진 가운데)가 범행 일주일 만에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진행된 현장 검증에 나와 경찰에 이끌려 범행 당시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최성욱기자오패산터널 총격범 성병대(46·사진 가운데)가 범행 일주일 만에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진행된 현장 검증에 나와 경찰에 이끌려 범행 당시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최성욱기자




“경찰 사망은 경찰의 독살 때문이다.”


부동산 중계업자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오패산터널 총격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26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피의자 성병대(46)는 이날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 현장에 모인 기자와 시민들에게 “이 사건은 경찰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장에는 이를 지켜보려는 주민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모여 성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


일주일 만에 다시 사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성씨는 체크무늬 셔츠에 등산복 바지 차림으로 얼굴은 가리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호송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이번 사건은 혁명의 시작”이라고 소리치는 등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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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자들과 30분간 인터뷰를 하고 싶다. 경찰은 한일병원에서도 독살당했다”는 등 궤변을 늘어놓으면서도 경찰의 지시에 따라 범행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다. 성씨는 오패산로 노상에서 경찰관을 총격한 시점부터 오패산터널 언덕으로 도주해 체포되는 순간까지 25분간 진행된 현장 검증 내내 당당한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성씨를 향한 야유나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현장을 지켜본 한 40대 주민은 “같은 동네 주민인데, 욕이라도 했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나중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며 먼발치에서 성씨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경찰은 오는 27일에는 성씨가 만든 총기에 대한 검증 이후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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