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최순실 게이트 작년부터 '예언'한 사람 있었다? 성지된 커뮤니티 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모든 사태를 예견한 듯한 커뮤니티 글(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m=search&p=61&b=bullpen2&id=1810627)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는 “박대통령과 정윤회와의 관계는 두 사람의 관계로만 한정지어선 안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최순실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당시 20대였던 박근혜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주며 함께 해왔던 사이”라며 “지난 대통령 취임식때 입었던 한복을 직접 청와대로 가지고 갔을 정도로 지금까지도 박대통령과의 사이가 아주 돈독하다”고 밝혔다.

이는 TV조선이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25일 TV조선은 최순실 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자료를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에는 최 씨가 한 허름한 의상실에서 중년 여성이 입을 만한 옷들을 살피며 지시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의상은 실제로 2014년 11월 10일 베이징 TV 인터뷰, 2014년 11월 15일 G20 정상회담 등 박 대통령 공식 행사에도 그대로 등장한다.


이어 글쓴이는 “정윤회와 박대통령은 부적절한 남녀관계가 아니고 오히려 정윤회와 최순실, 박대통령 3인이 피를 나눈 형제자매보다도 더 가까운 정서적 관계”라며 “주군과 신하의 종속적 관계가 아니라 조언하고 신뢰하는 수평적 관계로 박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두 사람의 조언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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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최근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박관천 전 경정의 발언도 언급했다. 박 경정은 정윤회 문건 파문 당시 “우리나라 권력서열은 1위 최순실, 2위 정윤회,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밝혔었다. 글쓴이는 “지난번 청와대 문건 파문에서 피의자로 검찰에서 조사받았던 박 전 경정에게서 핵폭탄급 발언이 나왔다”며 “박관천의 말이 상당 부분 실체적 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마지막 문단이다. 글쓴이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박대통령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거나,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하는 등 박대통령의 지지기반 전체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면 언론에서 최순실의 재산형성과정이나 자기 딸의 승마국가대표 발탁 의혹 등을 보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치 미래에 갔다온 것 처럼 현재 상황과 일치한다.



이 글은 작성 당시인 지난해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뒤늦게 알려지면서 ‘성지순례’를 온 사람들로 댓글창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네티즌들은 “성지 순례왔습니다”, “이 분 최소 무당”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2015년 당시 10개 남짓이었던 댓글은 26일 현재 200개 가까이 달렸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사진=MLB파크 커뮤니티 캡처]

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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