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면서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거세지고 있다. 내각 총 사퇴를 하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또 다시 내각을 구성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으니 여야가 함께 추천하는 인물로 내각을 구성해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를 꾸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각 총사퇴와 거국 중립내각 구성이 필요하다”며 “같이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국민들이 진정성을 믿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제는 우병우 수석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청와대의 총체적 혁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소한 비서실장, 민정수석, 대통령 측근 3인방의 교체는 불가피하다”면서 “국회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거국 내각 구성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도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병두 더민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하야나 탄핵을 거론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여당내 일부를 포함한 여야중진과 사회원로들로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비상시국회의가 추천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해 남은 16개월과 다음 대선을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각총사퇴를 한들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각을 국민이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국내각 중심의 국정운영을 통해 국민통합을 유지하고 차기 대선의 공정한 관리를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면서도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국가권력을 다 넘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