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농산물 작황 부진 이어져… 속타는 농심, 밥상 물가 비상

충북 쌀 브랜드 ‘청원생명쌀’ 도정률 최고 10% 떨어져

폭염 탓 배추 수확 줄고 콩·감도 병해충 피해

농작물 작황이 부진이 이어지면서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감의 고장’인 영동에서 최근 거래된 감 가격은 20㎏ 기준으로 2만9,000원∼3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둥근무늬낙엽병이 번지면서 수확량이 뚝 떨어졌다. 일교차가 큰 산간지역은 상황이 심각해 나무에 남아있는 감이 드물 정도다.

올해는 태풍이나 장마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던 탓에 벼를 비롯한 모든 작물이 풍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농민들의 체감 분위기는 다른 것이 현실이다.

벼 수확량은 늘었지만, 알차게 여물지 않아 쌀 생산량은 도리어 줄었다는 것이 농민들의 전언이다.

충북의 대표적인 쌀 브랜드인 ‘청원생명쌀’을 생산하는 RPC(미곡종합처리장)의 도정률은 지난해보다 최고 1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이런 도정률을 고려하면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8%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겉으로는 풍년이지만, 쌀 생산량은 줄어드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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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올해 늦여름까지 계속된 무더위 때문으로 야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벼가 정상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21일 기준 배추 상품 1㎏당 도매가격은 평균 880원으로 한 포기 당 2,600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의 평균 배춧값과 비교해보면 평년보다 70%가량 비싼 수준이다.

대파도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평년 대비 60% 가까이 높고, 양파와 마늘은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비쌌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농산물 작황 부진은 서민들의 ‘밥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이 상승하면서 김장비용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 농식품부는 조만간 김장철 주요 채소에 대한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라기자 lucidmira@sedaily.com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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