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는 서울 강남과 강원도, 독일에 수백억원대의 부동산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백억원대 부동산을 사들인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부동산 등기내용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최씨와 딸 정유라(20)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이른바 ‘최순실 빌딩’으로 불리는 661㎡(200평) 크기의 빌딩(미승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인 이 빌딩은 가치가 200억원대로 추산된다. 최씨 모녀는 지난 2012년 12월 대선 무렵까지 이 빌딩 6∼7층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최씨가 다른 2명과 터를 공동명의로 구매한 뒤 지분을 사들여 단독 소유주가 됐다. 이후 2003년 7월 현재의 빌딩을 지었다. 4층까지 식당과 마사지 클럽 등이 들어서 있어 임대 수입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 모녀는 강원도에도 7만여평에 달하는 대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의 임야·목장 용지 등 23만431㎡(6만9,705평)다. 2004년 최씨와 전 남편 정윤회씨가 7대3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가 2011년 정씨가 자기 몫의 지분을 딸 유라씨에게 증여하고 최씨도 지분 일부를 주면서 모녀가 반반씩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는 공시지가 기준 가치가 4억원대였지만 현재는 7억∼10억원대로 가치가 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씨가 땅을 매입한 2004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대감으로 투기 열풍이 거셀 때여서 ‘투기 목적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현재 독일 모처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최씨 모녀는 독일에도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모녀는 지난해 11월 계약가 55만유로(약 6억8,000만원)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 지역의 ‘비덱타우누스호텔’을 매입했다. 실제 가치는 2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호텔 외에 쇤네아우스지히트가와 바이센베르크·브롬바흐 등에 주택 3채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 가치는 2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가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있지만 한때 서울 강남에 유치원을 운영했던 것 외에 특별한 경력이 알려지지 않아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과거 제기됐던 아버지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을 통한 부정축재 의혹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