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IPO 최대어 삼성바이오, 밥캣과는 다르다

국내 기관 대상 수요예측 첫날

희망공모가 상단에 주문 몰려

홍콩 등 로드쇼서 50억弗 유입

해외 기관 주문만 100억弗 예상

공모금액 2조 달성 무난할 듯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요예측 첫날 국내 기관투자가들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수요예측에 실패해 재상장에 나선 두산밥캣과 달리 기관들의 수요가 몰리며 발행사의 희망공모가에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2조원대의 공모금액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참가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대부분 희망공모가(11만3,000~13만6,000원)의 상단에 가까운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은 기업공개(IPO)에 앞서 공모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대표 주관사가 공모 예정기업의 공모 희망가격을 제시한 뒤 가격과 수량 등을 포함한 기관의 수요상황을 파악하는 절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실패로 공모물량과 가격을 대폭 낮춘 두산밥캣의 경우 해외 투자가들의 열기와 달리 국내에서는 침체된 공모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워낙 해외 기관들의 수요가 탄탄한 만큼 성공적인 청약을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한 대형 보험사의 투자본부장도 “두산밥캣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투자가들이 일정 부분 물량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공모는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도 이번 수요예측에 대부분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단 해외기관투자가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있다. 17일부터 사흘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해외 로드쇼에서는 50억달러(5조6,600억원)에 가까운 해외 기관들의 주문이 들어왔다. 총 공모 목표금액(2조2,5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런던과 뉴욕·보스턴·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로드쇼에서도 미국과 유럽 기관들의 주문이 몰리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만 총 100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런던에서 열린 설명회는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당초 예정시간을 훌쩍 넘어 행사가 끝났고 공식 질의응답 이후에도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을 만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높은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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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미 해외에서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서라도 공모가 상단에 근접한 가격을 적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20일 국내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서는 신청수량 대비 배정규모에 대한 문의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설령 국내 기관 물량이 미달되더라도 해외 수요만 가지고도 충분히 공모금액을 채울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와 해외 기관 투자가들 간에 물량확보를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주 1,102만7,558주와 구주매출 551만3,744주를 포함해 총 1,654만1,302주를 일반 공모할 계획이다. 총 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 1조8,692억원, 상단 기준 2조2,496억원 규모다. 다음 달 2~3일 공모청약을 거쳐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김현상·송종호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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