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딸 재학 고교 찾아가 돈봉투 전하려다 거절당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가 다녔던 서울 C고등학교의 당시 교장·담임·체육교사에게 세 차례 돈 봉투를 주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정씨가 2학년이던 지난 2013년 체육교사가 규정에 따라 대회 출전 횟수를 제한하자 학교로 찾아가 폭언과 함께 거세게 항의했다는 주변 증언도 확보했다. 정씨의 출결 현황은 대회 출전과 훈련에 따른 각종 증빙자료를 모두 갖춰 수료와 졸업을 위한 법정 출석 일수는 충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실제 대회와 훈련에 참가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학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최씨는 2012년 교장과 체육교사에게, 2014년 담임교사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려 했다가 모두 그 자리에서 거절당했다. 최씨는 교장과의 학부모 면담 때 손가방에서 돈 봉투를 꺼내 주려고 했지만 거부당했고 체육행사 사전 답사 때 과천서울랜드 옆 승마경기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체육교사에게도 돈 봉투를 전달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또 담임교사에게는 체육특기생 출석 처리를 상담한 후 책상 위에 돈 봉투를 넣고 교실을 나왔지만 담임교사가 즉각 발견해 다시 되돌려줬다. 최씨는 또 2013년 상반기에 체육교사를 찾아와 딸 정씨의 대회 출전 횟수 제한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며 폭언을 했다. 폭언을 들은 해당 교사는 심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2학기 업무분담 때 체육이 아닌 다른 업무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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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의 출석은 일반적인 체육특기자들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으며 진급과 졸업을 위한 법정 출석일은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1학년 때는 수업일수 194일 중 대회 및 훈련에 따른 출석인정 일수가 48일, 실제 출석일 수가 134일로 나타났다. 2학년 때는 출석인정 일수 41일, 출석일 수 149일이었으며 국가대표로 선발된 3학년 때는 출석인정 일수가 140일로 크게 늘었고 출석일 수는 50일로 줄었다. 진급과 졸업을 위한 전체 수업일수(193~195일)의 3분의2 출석 규정은 충족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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