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지옥·천당 오간 3분기 실적 LG전자 연말 인사태풍 예고

MC사업부 4,364억 적자냈지만

HE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거둬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개선할 것"





LG전자가 올해 3·4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TV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이를 만회했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에 울고 TV에 웃은 격이다. LG전자는 개발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선해 내년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말까지 관련 사업부에 대한 수술을 끝내기로 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 전망이다.

LG전자는 3·4분기 매출 13조2,242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거둬들였다고 27일 발표했다. LG전자의 올해 3·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7% 줄어든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1.6%나 줄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 분기 영업적자 4,364억원을 기록했다. MC 사업본부의 올해 3·4분기 실적은 지난 2010년 3·4분기 3,029억원의 영업손실보다 못한 최악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MC 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총 1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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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현 LG전자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올해 말까지 MC 사업본부의 구조개선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비용·인력 효율화가 아닌 본질적 체질 개선을 이뤄 내년 실적 반등의 계기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점점 수요가 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의 출시도 검토 중이다.

반면 LG전자는 TV·오디오 사업을 담당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3,815억원을 기록하며 MC 사업본부의 손실을 덮었다. LG전자가 강점을 보이는 대형 초고해상도(UHD) TV의 북미 시장 판매가 호조를 띤 덕분이다. 같은 기간 생활가전·공조제품을 생산하는 H&A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3,428억원이었다. 자동차 부품을 담당한 LG전자 VC 사업본부는 지난 분기 1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올 들어 계속된 손실을 면하지 못했다.

LG전자는 4·4분기 고급 TV 매출을 끌어올리고 보급형 스마트폰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번 분기 전략 TV 제품인 올레드 TV의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2배 늘고 VC 사업본부의 매출도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자사가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순수전기차(EV) ‘볼트 EV’ 양산이 올해 말부터 시작되며 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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