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게이트]대학생 이어 교수·법조계…시국선언 줄잇는다

"탄핵·하야…중립내각을"

성대·경북대 교수들 동참

서울변회 "철저 수사해야"

주말 정권퇴진 집회 예고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성균관대 교수들이 최순실씨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거국 중립내각 구성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성균관대 교수들이 최순실씨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거국 중립내각 구성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역할을 해왔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대학생들에 이어 교수·법조계 등에서도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김정탁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비롯한 이 대학 32명의 교수는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어지럽게 한 비정상 사태를 접하고 교수들은 사회 구성원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탄핵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은 “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고 현안이 산적했으므로 탄핵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이 일괄 사퇴하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대통령이 국정을 새 내각에 일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도 교수 50명과 비정규 교수 38명 등이 이날 ‘민주주의를 사수하고자 하는 경북대 교수 일동’ 명의로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정을 파탄시킨 박 대통령은 하야하라”며 성명을 냈다.


법조계도 시국선언에 가세했다. 서울변호사회는 이날 “최순실과 관련자들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서울변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범죄 혐의가 드러나는 경우 성역 없는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라며 대통령을 상대로 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박 대통령은 헌법상 대통령의 민주적 정당성과 자격을 잃었다”며 “대통령이 가장 철저한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조계 단체에서 최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성명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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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한양대·숙명여대 총학생회 등도 이날 각 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앞서 26일에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총학생회, 건국대와 경희대·동덕여대·부산대 총학생회 등이 이른바 최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선 바 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은 26일에 이어 이날도 최씨의 국정개입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시민단체 ‘6월 민주포럼’ 소속 회원 20명은 이날 오전 종로에서 대통령이 총체적 국정 문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 벡스코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기습 시위를 벌이던 20대 남녀 6명이 경찰에 제압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11시 벡스코 제2전시장 3층에서 열린 지방자치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이 축사를 마치고 1층 박람회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전시장 앞에서 대통령 하야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날 행사는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한 뒤 나선 박 대통령의 첫 외부 행사였다.

급속히 번져가고 있는 시국선언과 박 대통령에 대한 사퇴 요구는 이번주 말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9일 오후6시 청계광장에서 최씨의 국정개입에 대한 진상규명 및 정권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밝힌 상태이며 네티즌들은 온라인을 통해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조원진·김흥록·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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