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重 임원 20% 교체 신규 임원 절반 40대로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인사 단행

수주 가뭄 탈피 조직 재정비 나서

지난 17일 사장단 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전격 단행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로부터 불과 열흘 만인 27일 세대교체를 골자로 한 후속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기존 전체 임원의 무려 20%를 교체하고 신규 임원의 절반을 40대로 채우는 파격적인 ‘인사 태풍’이다.

전 세계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려 일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비상경영’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부사장 승진 2명 등 총 89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본부 이윤식·신현대 전무가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조직을 신속하게 정비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내년도 사업계획 구상에 들어간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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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1946년생인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을 경영 후선으로 빼고 현대미포조선 대표로 있던 강 사장을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발령 내 ‘권오갑-강환구’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를 통틀어 총 26명을 신규 임원(상무보)으로 선임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13명이 40대로 포진했다. 1955년생인 강 사장이 새 대표로 오고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영업 부문장(전무)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그룹 전체 임원 200여명 가운데 20%도 교체됐다.

회사 관계자는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겠다”며 세대교체를 위한 분위기 쇄신 작업이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6일 3·4분기 연결기준으로 3,2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지난 1·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흑자 흐름을 이어갔지만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0%가량 감소했다. 강도 높은 비용절감 등의 효과로 영업이익을 내고는 있지만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매출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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