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국민 사과까지 했음에도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국민 10명 중 4명은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려면 ‘하야’하거나 ‘탄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4~26일 전국의 성인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실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21.2%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비해 무려 7.3%포인트나 떨어지며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26일 일간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17.5%에 그쳐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24일 일간 조사는 28.7%, 25일은 22.7%를 보여 매일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던 25일 이후 오히려 긍정평가가 더 떨어진 것에 주목할 만하다.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의 사과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으며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계속되는 언론 보도로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리얼미터는 “거의 모든 지역, 연령층, 지지정당, 이념 성향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핵심 지지층인 60대 이상, 보수층,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 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으로부터의 민심 이반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3.1%포인트 떨어진 26.5%에 그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0.5%로 1.3%포인트 상승하며 1, 2위 자리가 바뀌었다. 국민의당도 여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1.4%포인트 올라 14.4%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는 응답자의 42.3%가 ‘하야 또는 탄핵’을 꼽았다. 이어 청와대 및 내각 인적 쇄신(21.5%), 새누리당 탈당(17.8%), 대국민 사과(10.6%)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