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동아일보는 “다음 달 공개될 국정 역사교과서에서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 해로 기술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단독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 공개될 예정인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대사 단원에서 1948년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현된다.
교육부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이 표현이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의 중요성과 가치를 모두 인정하고 포괄하는 중립적 표현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일부에서는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쓰면 건국절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사관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 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현대사는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중립적인 서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보 진영에서는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기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공개한 뒤 12월 초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 수립’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의 표현을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공개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각 표현에 대한 학술적 근거 등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 시기’는 국가의 정통성과도 연결돼있다. 1948년을 대한민국이 수립된 해로 규정짓게 되면,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건국절’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