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국민연금, IPO 대어 삼성바이오에1,000억 쐈다

삼성계열사에 3번째 공모주 투자

76만9,230만주 확보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후

수급 버팀목될 가능성 높아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 투자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지난 2010년 국민연금 내부운용 규정 개정을 통해 공모주 투자가 가능하도록 한 후 삼성 계열사에만 세번째 공모주 투자다. 앞서 국민연금은 운용 개정 4년이 지난 2014년 삼성SDS와 제일모직(현 삼성물산(028260))의 공모주에 투자했다. 이번에도 ‘삼성’ 이름값에 국민연금이 공모주 투자를 결정한 셈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기관대상 수요예측에 국민연금은 1,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주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80조원의 주문을 받는 초대박 흥행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특히나 공모주 시장 침체 시기에 기관 배정 공모액에 280배 많은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2010년 삼성생명(공모규모 4조8,881억원) 이후 가장 큰 공모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국민연금에 배정된 물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각 기관의 운용 규모에 따라 물량을 배정할 경우 국내 기관 중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수요예측 참여 가격대 역시 희망공모가(11만3,000~13만6,000원)의 상단 수준인 13만원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로만 보면 기관배정물량 992만4,780주 가운데 국민연금은 76만9,230만주(7.7%)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발행주식 비중은 4.6%가량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 기관이 낼 수 있는 최대치 주문을 냈다”며 “1,000억원의 물량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기관 수요가 17조원 이상 들어오자 물량확보를 위해 국민연금도 막판 주문을 대량으로 냈고 전체 기관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주요 증권사들은 국민연금이 기관 수요예측에 최대치의 주문을 낼 정도의 관심을 보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후에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을 받은 개인과 기관들은 주식 대부분을 상장 첫날 팔아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신규 공모주들은 상장 직후 수급 불안정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상장 이후 불확실성이 잔존해 수익을 조기에 확정 지으려는 투자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공모주를 장기 투자 차원에서 편입할 것으로 예상돼 고질적인 공모주의 수급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타 투자자들도 국민연금을 좇아 공모주 단타 매매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 IPO 담당자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제주항공 IPO 당시 기관 물량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며 “수익 극대화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공모주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민연금을 포함해 주요 기관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과 3공장의 건설비용이 제1공장의 40% 가까이 절감된다는 점에서 원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결정에 주요 요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