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논의했다. 최순실 사태가 발생한 이후 황 총리가 국무위원 간담회를 연 것은 지난 2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날 간담회에는 20개 중앙행정기관 장관 또는 장관급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국무위원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총리가 주재하는 ‘부총리 협의회’를 외교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 등 주요부처 장관까지 참석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장관회의를 상설화해 당분간 매일 회의를 열어 주요 국정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첫 회의는 오는 31일 오전에 개최된다.
정부는 또 경제·사회 관계장관회의 등 분야별 회의체를 적극적으로 가동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분야별 국무위원 간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비서진이 이날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내각도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날 회의에서 거취와 관련된 입장 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국무위원 간담회는 청와대 수석비서진의 사직서 제출과는 무관하게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청와대 비서진이 일괄 사퇴하기로 한 마당에 내각마저 일괄 사퇴한다면 심각한 국정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