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소비자&기업]고단한 삶 버틸 수 있게...진화하는 기업 사회공헌

미래세대 진로탐색 도와주고

콜센터직원 대상 치유 콘서트

지역 특성 고려 맞춤형나눔도

단순한 경제적 지원 뛰어넘어

삶의 질 높이고 일상 보듬는

국민체감 프로그램 확산 추세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에 경제적 도움을 주는 차원을 넘어 청소년 등 미래 세대의 진로탐색을 지원하고 사회적 약자는 물론 다양한 계층의 일상의 보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 하면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사업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내수 불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기업들이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국민과 함께 하지 않는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16년 주요 기업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255개 주요 기업이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2조9,020억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다.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은 2013년에 전년 대비 줄었다가 2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응답기업의 3곳 중 2곳이 사회공헌 지출을 늘리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 대비 25%이상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기업도 전체의 27.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들은 지역 기반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청년 지원 프로그램 확대하거나 내수활성화 사업을 위해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공헌활동 지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9%로, 2014년 0.18%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2013년 이후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33.5%)이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하는 등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아동·청소년 등 미래 세대 양성이나 지역사회 맞춤형 투자, 정서 복지 등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도입한 기업들이 느는 추세다. 응답기업 10곳 중 7곳이 지난해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론칭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미래세대 진로탐색 지원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거 공간을 직접 설계해보는 직업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에게 소속 가수의 전문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SM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수포자(수학과목을 포기한 학생)’로 불리는 학생들에게 게임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학교에 보급한 삼성카드처럼 교육 격차 해소에 관심을 갖는 기업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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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는 물론 현대인의 심리 안정을 돕고 일상을 보듬는 심리·정서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화는 감정노동자와 다문화 여성을 위한 공예교육을 진행하고 작품 전시회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ING생명은 직장인과 간호사, 수험생, 콜센터 상담원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콘서트를 진행해 음악을 통한 심리 치유를 지원하고 있다.

사업장 인근이나 특정 지역에 기반한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도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분야다. 낙후 지역에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조성해 교육·의료·안전 등 다방면에 걸쳐 주민 생활을 편리하게 개선한 KT가 대표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 사회공헌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외계층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가치 증대를 통해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을 보듬는 국민체감형 프로그램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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