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가 30일 오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발 브리티시에어웨즈 BA 017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독자제공야권과 새누리당 비박계가 비밀리에 귀국한 최순실 씨의 즉각 체포를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이 귀국한 최 씨의 소환 조사를 연기한 데 이어 입국과정에도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봐주기 수사가 진행됐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검찰은 ‘수사쇼’를 하지 말고 최순실을 즉각 체포하라”고 밝혔다. 최 씨는 귀국 후 변호사를 통해 몸을 추스른 뒤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 입국에 검찰 수사관이 동행했다고 한다. 검찰이 범인 은닉과 증거 인멸에 공모한 사건이 벌어진 것인가”라며 “대통령이 은폐를 작심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은폐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최고 부역 혐의자 우병우 민정수석부터 즉각 해임, 조사하라”며 “이 충고마저 거절하면 모든 정상세력과 국민과 함께 결단하겠다”고 주장했다. 우 민정수석의 사퇴가 지연되거나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지속할 경우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세력과 연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SNS에 “입 맞추기 시간을 주면 수사결과는 뻔하다”며 “지금 당장 긴급체포해서 검찰의 보호 아래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씨가 돌연 귀국한 배경에 대해선 “여러 가지를 계산한 결과로 판단한다”며 “국정 농간과 국기문란을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지 않고 또 술수로 사실을 왜곡, 면죄부를 받으려면 더 큰 국정혼란과 국기문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박계도 최 씨를 체포하지 않은 검찰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검찰이 최 씨를 공항에서 바로 체포해서 구속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최순실은 명백한 범죄자이고 자유롭게 다니게 하면 증거인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최 씨의 귀국 직후 신병을 확보하여 바로 조사에 착수하거나 최소한 측근들과의 접촉이 차단된 모습이 공개됨으로써 수사가 측근과의 사전 모의와 입 맞추기에 의해 영향 받을 수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켜야 마땅했다”며 “수사 초기단계에서 수사의지를 의심케 하는 행태로 검찰에 대한 신뢰가 손상되었는데, 이에 더하여 이번에도 신뢰 훼손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