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참모진 개편] 문고리 3인방役 누가?...후속인사에 쏠리는 눈

정연국 대변인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연국 대변인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조정·민정·정무·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 중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과 배성례 신임 홍보수석에 대한 인선만을 발표함에 따라 후속인사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이번에 박 대통령 곁을 떠나게 됨에 따라 이들이 맡아온 최측근 업무가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 28일 저녁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전원에게 사표를 내라고 전격 지시한 바 있다. 이원종 실장은 26일 이미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낸 것으로 같은 날 확인됐고 3인방인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가 수리된 이원종 실장은 비선 개입을 비롯한 청와대 안팎의 난맥상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질 사유다. 또한 국정감사장에서 “(최순실씨의 연설문 수정은) 봉건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 것도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권위를 크게 손상시킨 발언이 되고 말았다.

우병우 민정수석 또한 이미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번 개편에서도 우병우 수석을 유임시킨다면 정국은 곧바로 파국으로 치달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련의 진전되는 일들을 진두지휘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우병우 수석 후임인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은 우병우 수석의 역할을 물려받아 청와대에 대한 검찰 수사 대응 전반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경 수석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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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안종범 수석은 그간 온갖 의혹을 부인하면서 직(職)의 체면을 깊게 손상시킨 게 사실이다. 서둘러 계급장을 떼고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무너진 청와대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 이미 수차례 나왔다.

이 밖에 김재원 정무수석과 김성우 홍보수석의 후임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강석훈 경제수석,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등 긴급한 현안을 다뤄야 하는 수석들의 업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문고리 3인방은 이번에야 모두 물러나게 됐다. 이들이 한꺼번에 청와대를 떠나게 돼 박 대통령은 속 깊은 얘기를 상의할 최측근이 아무도 없게 됐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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