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년간 야당 주장을 모르쇠하면서 내각만 같이 구성하자. 국면전환용 카드에 야당이 응할 것이라 생각하냐”며 “야당은 바보가 아니다. 그렇게 이용당할 생각은 없다”고 중립거국내각에 거부의사를 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국면전환용 카드로 거국내각 카드를 꺼낸 것에 분노한다”며 “오늘 10시45분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는데 여야가 합의 못한 어버이연합 청문회,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에 의한 (최순실) 특검에 합의해 달라. 그러면 (새누리당의) 태도가 변화했다고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순실 특검 방식에 관해서는 “우리는 특별법에 의한 특검에 의해서만이 진상을 규명한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을 바로세우기 위해 공수처를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 때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줘야만 거국내각을 제안한 진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청와대 비서진 교체에 대해서도 “수사에 대한 짜맞추기식 시나리오조차도 내부에서 진행된다는 의심이 강하고 지금 청와대 인사나 수습책조차도 또 다른 비선실세에 의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혹자는 김기춘이라 하고 혹자는 다른 사람을 거론한다. 이런 식의 국정운영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말을 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에 대해서도 “우병우를 교체한들 (비선실세에 의존하는) 이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난다”며 “국무총리를 먼저 임명하고 내각 추천을 받고 비서실장을 임명한 뒤 (민정수석을) 후속 임명하는 것이 시스템 아니냐. 또 민정수석부터 임명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