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최순실 검찰 출석한 날...정치 테마주 요동

문재인株 수직상승

반기문株 수직낙하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정부 지지도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가 반사이익으로 강세다. 일부 종목은 일주일간 주가가 2배가량 오르는 등 투자 심리가 몰리고 있다.

31일 국내 증시에서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소형 업종이 일제히 급등했다. DSR제강은 이날 주가가 상한가인 29.86%까지 치솟은 8,4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가 문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를 형성해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진 후 지난 25일부터 주가가 약 80% 상승했다. 역시 상임고문이 경남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에 이름을 올린 고려산업(002140)은 지난 24일 2,905원이었던 주가가 5거래일간 100% 가까이 뛰어올랐다. 특히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검찰 소환이 있었던 이날은 장중 한때 7,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비엠티(086670)는 문 전 대표가 자택을 보유한 경남 양산에 공장과 본사가 위치했다는 이유로 28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반면 박근혜 정부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자 ‘반기문 테마주’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9월 초 주가가 1만3,000원대였던 보성파워텍(006910)은 최근 5거래일간 주가가 16% 하락했다. 보성파워텍은 올해 반 총장의 방한 소식이 알려진 5월에 1만4,000원대까지 급등한 후 9,000원대를 유지해왔지만 반 총재의 동생인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주가가 4,000원대로 추락했다. 이날 주가는 7.56% 하락했다. 보성파워텍의 반기보고서 기준 매출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했으며 당기순손실도 9억원에 이르는 등 실적이 부진하다. 지엔코(065060)·씨씨에스(066790)·성문전자(014910) 등도 특별한 악재 없이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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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치인과 지연·학연으로 묶인 테마주가 급격한 시황 변동을 보이면서 거래소도 개별 기업에 조회공시 요구를 하는 등 적극적 모니터링을 펼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종목별로 등락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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