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으로 꼽히는 광고감독 차은택(47)씨가 지인들에게 “장관이 하고 싶다”며 말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1일 한국일보는 차씨와 15년간 친분을 유지해 온 음반기획자 A씨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차씨가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에 위촉된 2년 전부터 주변에 영향력을 과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은택은 2014년 8월 초대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이 된 후 A씨에게 “장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4월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겸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된 이후에는 “몇 천억을 움직일 수 있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정부 일’을 함께 하자고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국일보에 “차씨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된 후에 ‘정부 일을 하고 있는데 같이 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며 ”지금 돌이켜 보니 그게 미르재단”이라고 말했다.
또 A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김성현(43)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차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김씨는 차씨가 광고를 하면서 알게 된 그래픽디자이너인데 일감도 주고 골프도 자주 같이 치러 다닌 사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사표를 제출한 송성각(58)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임명에 차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차씨는 광고업계 멘토였던 송 원장에게 “장관을 시켜주겠다”고 말했었고 결국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차씨가 참여한 그룹 스피드의 ‘슬픈 약속’이라는 뮤직비디오가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것을 두고 야당 성향의 차씨가 어떻게 박근혜정부와 일을 하느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였다”며 “차씨가 어느 날 갑자기 박근혜정부로 배를 갈아탄 것이 아니다”라고 한국일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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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