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최순실 독일 회사 통해 삼성으로부터 35억원 받은 정황 포착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최순실이 출석하고 있다. /이호재기자.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최순실이 출석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검찰이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추적하고 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 씨와 딸 정유라 씨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 ‘비덱(Widec) 스포츠’에 삼성 자금 280만 유로(당시 환율로 한화 약 35억 원)이 넘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네진 이 자금은 지난해 9월이나 10월경 비덱 스포츠의 변경 전 이름 ‘코레(Core) 스포츠’로 송금됐고, 국내 은행을 거쳐 독일 현지 은행 계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정유라 씨의 말을 구입하는데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받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의 송금 자료, 국내와 독일에 최 씨가 세운 회사의 자금 내역 등에 대한 자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삼성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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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덱 스포츠는 최 씨 모녀가 자금을 유용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K스포츠재단이 SK에 80억 원을 요구할 때도 자금이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 지원’ 명목이며 비덱이 운영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편 지난달 삼성은 비덱 측이 2020년 도쿄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육성을 위해 4대 기업에 80억 원씩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전자, 물산, 제일기획, 에스원 등 계열사에도 확인해봤으나 비덱으로부터 관련한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삼성이 정 씨에게 10억 원 상당의 말을 제공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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