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최순실 게이트’ 수습 자리인데...얼굴 붉히고 입씨름한 이정현-정병국

정병국 "이정현 과거 무슨 일했는지 거론하고 싶지 않아"

이정현 "도둑질 한 것처럼 오해 사는 발언 부적절...취소하라"

언쟁 지켜보던 김무성은 나가버려

이정현(맨 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정현(맨 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병국 의원이 2일 ‘최순실 게이트’ 사태 수습을 위해 모인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며 언쟁을 벌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 김무성 전 대표는 아무 말 없이 중간에 간담회장을 나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 간담회에서 “이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이 지도부가 사임하고 비상대책회의체로 가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그동안 어떤 말씀을 하셨고 과거에 무슨 일을 하셨는지 이런 부분들을 거론하면서까지 얘기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이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제가 도둑질을 해먹은 것처럼, 누구와 연관된 것처럼 오해살 수 있게 하는 발언은 공식석상에서 적절하지 않다”라며 “언론도 다 있으니 구체적으로 이정현이 뭘 어떻게 했는지 그 얘기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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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도 “당 대표여서 자제하는 것”이라며 응수했고 이 대표는 어떤 내용인지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면 말을 취소하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와 정 의원이 2~3분간 이에 대해 입씨름을 하는 동안 김 전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퇴장했다.

이후 정 의원은 “가장 지근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모셨던 분이고 정무·홍보수석도 하셨고 당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지난번 국정감사 때 지도부 결정에 의해 최순실 의혹이 나왔을 때 증인 채택을 적극적으로 비호하고 막았지 않았냐는 얘기였다”라며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번엔 정진석 원내대표가 “원내지도부는 최순실 (증인채택)에 반대하라고 당론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라며 “의원들 스스로 알아서 야권의 정치공세에 맞서 반대한 것이지 당론으로 반대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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