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이달부터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연말이 성큼 다가오면서 연간 판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사진)’ 출시로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쏘나타’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에 밀리고 있는 ‘싼타페’를 이달 들어 무이자 할부로 판매한다.
쏘나타와 싼타페 등은 현대차를 대표하는 ‘볼륨차종’으로 무이자할부 혜택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기아자동차는 연말 판매확대를 위해 모닝, K3,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12개 차종에 대해 선착순 1만대 한정 ‘기아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지난달 정부 주도로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통해 5,000대 완판을 한 경험을 토대로 2~10% 할인을 펼친다는 입장이다.
올 초부터 할인 판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한국GM은 이달에도 파격 행보를 이어간다. 한국GM은 11월 구매고객에게 최대 460만원의 현금할인 및 6개 차종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특히 스파크 고객에게는 올해 경차 판매 1위를 기념해 2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준다. 회사 측은 “11월에 한해 시행되는 혜택으로 연말보다 할인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2016년형 아베오, 크루즈, 올란도, 트랙스 등 4개 차종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취득세 7%와 자동차세 1년치를 할인해준다. 이 조건을 활용해 올란도 구입 시 최대 257만원, 크루즈 디젤 최대 215만원, 트랙스 최대 206만원 등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티볼리 의존도가 높은 쌍용차는 코란도C 차량을 경매를 통해 정가의 50%부터 판매한다. 또한 이달 티볼리와 렉스턴 W, 코란도 스포츠 등 레저용차량(RV) 전 모델의 가격을 3~7% 할인 판매한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제외한 대다수 차종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내수 판매가 2개월 연속 하락한 상태다. 특히 체어맨(-44.5%), 코란도C(-37.9%), 렉스턴(-36.3%) 등 티볼리를 제외한 다른 차종 판매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야심작 ‘신형 그랜저’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막판 승부수를 던진다.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2.4, 가솔린 3.0, 디젤2.2, LPi 3.0(렌터카) 등 네 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가격은 3,055만원에서 3,920만원까지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