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아시아의 신성장 국가인 미얀마에서 ‘제2의 베트남 신화’를 꿈꿀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미얀마 양곤에서 한국계 은행 최초로 양곤 지점을 개설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계 은행의 미얀마 지점 개설이 의미가 있는 것은 미얀마 중앙은행이 2014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외국계 은행에 문호를 개방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은 당시 미얀마의 1차 인가에서는 대거 탈락했으나 2차 인가에서 신한은행이 결국 은행 인가를 따냈다.
특히 신한은행의 미얀마 진출은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외교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 의미가 깊다. 이날 양곤 지점 개점식에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함께 이례적으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참석했다. 미얀마는 2011년 민주화 개혁과 함께 경제 개방을 시작했으며 한국 및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다.
은행 인가 획득 이후 지난 9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신한은행은 해외 달러 송금, 수출입 결제, 달러대출, 현지통화 계좌 개설 등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며 한국계 기업의 미얀마 진출 과정에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한 이번 미얀마 진출로 20개국 147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일본·중국·베트남·인도·캄보디아·인도네시아에 이어 미얀마까지 이어지는 아시아금융벨트를 완성해 글로벌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이날 개점식에 참석한 진 원장은 “신한은행의 미얀마 진출은 한국과 미얀마의 금융협력 디딤돌을 놓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내실 있는 현지화를 이뤄 한국계 은행이 아닌 미얀마 토종은행으로 각인되는 신한은행이 되었으며 한다”고 밝혔다.
조 행장도 “미얀마 양곤지점 개점은 2013년 미얀마 대표사무소 설립 이후 현지 은행과의 협업, 지역공동체를 위한 활동 등 현지 사회 및 금융 당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 한국계 기업들의 미얀마 진출, 양국 간 무역 등 경제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더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이후 필리핀·호주·인도·베트남 등 각지에서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고성장·고수익이 예상되는 신흥 시장과 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금융영토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