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높은 공모가...적은 물량...삼성바이오 청약 첫날 '기대이하'

경쟁률 4대1...증거금 9,234억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 청약 첫날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창구에서 고객들이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올해 기업공개(IPO) 최대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 청약 첫날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창구에서 고객들이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주 청약 첫날 9,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약·바이오주들마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014년 공모주 투자 열풍 때와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높은 공모가와 적은 물량에 기대 이하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총 330만8,261주가 배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반청약에서 이날 오후4시 기준 1,357만9,190주에 대한 신청이 들어오면서 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는 9,234억원이 몰렸다.

아직 청약 첫날이기는 하지만 역대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이 몰렸던 지난 2014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000830))의 청약 첫날 같은 시간대 경쟁률(38.8대1)과 비교하면 열기는 뜨겁지 않은 편이다. 삼성SDS(20.1대1)나 삼성생명(032830)(6.5대 1) 등 삼성그룹의 다른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보다도 낮다.



증권사별 청약경쟁률은 삼성증권(016360)이 10.33대1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투자(6.79대1), 하나금융투자(5.39대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1.84대1)과 NH투자증권(005940)(1.93대1), KB투자증권(1.5대1)은 경쟁률이 2대1을 넘지 않았다. 청약증거금 규모 역시 삼성증권이 5,46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주 3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던 기관 수요예측과 달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열기가 뜨겁지 않은 것은 최근의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여의도본점영업부 PB팀장은 “제약·바이오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공모가격이 희망범위의 최상단에서 결정된 점도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과거처럼 대박을 노린 묻지마 식 공모주 투자보다는 여유자금을 갖춘 투자자를 중심으로 청약이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4.23% 하락하면서 코스피 하락률(-1.42%)을 크게 웃돌았다. 하락세로 접어들기 시작한 9월 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무려 25% 넘게 급락했다. KRX 헬스케어지수 역시 최근 한 달간 18% 가까이 떨어졌다.

관련기사



청약 열풍과는 달리 상장 이후 주가가 신통치 않았던 학습효과도 작용했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잠실지점장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거 삼성 계열사들이 뜨거웠던 청약 열기와는 달리 상장 이후에는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상·송종호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