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하락장에 우선주 일제히 급등 왜?

갈 곳 못찾는 투자자들

배당 우대에 자금 투하

투기 거래 많아 주의를

2일 코스피·코스닥의 동반 약세에 우선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락장에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이 연말이 되면서 조금이라도 배당을 더 받는 우선주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투기적 거래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진흥기업우B(002785)는 전 거래일 대비 30.00%(1,200원) 오른 5,200원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상위 30개 종목 중 우선주가 11개나 포함됐다. 진흥기업2우B(14.69%), 금강공업우(11.67%), 쌍용양회우(003415)(10.63%), JW중외제약2우B(9.19%), 대원전선우(7.88%) 등 일반적인 상승장에서 눈에 띄지 않던 우선주들이 이날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우선주들은 지수가 2,000선 미만으로 내려갈 때 급등세를 보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진흥기업우B는 올해에만 상한가를 4번 기록했다. 상한가 당시 코스피지수는 모두 2,000선 아래였다. 진흥기업우B의 상승세를 두고 증권전문가들은 전형적인 투기거래라고 지적했다. 평소 하루 1만주 이하의 거래량에 그치던 진흥기업우B는 상승세를 탈 때마다 거래량이 20~30배 가까이 늘어난다. 배당주라고 보기도 힘들다. 진흥기업은 최근 3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을 1% 정도 더 주는 수준인데 1% 더 준다고 해서 주가가 하루에 30%나 오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최근 급등하는 우선주 중에 실제 가치에 따라 오르는 종목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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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가 급등하며 본주와의 괴리율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진흥기업(1,700원)과 우선주인 진흥기업우B 괴리율은 205%이다. 즉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2배 이상 가격이 높다는 의미다. 또 진흥기업2우B는 보통주보다 4배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안 좋다 보니까 투자자들의 관심이 보수적으로 배당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판단하지만 이날과 같은 모습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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