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문제가 처음으로 금융시스템 리스크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기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도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상반기 조사보다 크게 늘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시스테믹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전문가의 30%가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외의 리스크 요인별로 응답률은 △미국 금리 정상화 14% △취약업종 구조조정 12%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 10%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성 6%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금융시장 참가자 66명,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2년부터 매년 두 번씩 실시하는 설문조사로, 이번에는 5개 금융 리스크 요인 중에서 가장 위험한 요인을 단답형으로 꼽는 항목이 추가됐다.
특히 응답자가 각각 중복해서 지적한 5개 리스크 요인 중에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한 것도 가계부채 문제(70%)였다. 가계부채가 문제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2012년 설문조사가 실시된 이후 처음이다. 2012년 하반기에 가계부채가 문제라는 응답률이 89.2%로 높긴 했지만, 유럽 국가채무위기가 더 문제라는 응답률이 91.9%로 더 높았다. 지난 상반기 설문조사에서는 중국 경기둔화 및 금융불안이 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가계부채를 지적한 응답률은 54%였다.
금융 리스크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1년 이내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은 23%로, 지난 4월 조사때 15%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중기(1~3년)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응답 비중도 같은 기간 40%에서 44%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