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하칸 사무엘손 볼보車 CEO "신차 투입·서비스 대폭 강화…한국시장서 年 1만대 팔 것"

글로벌 프리미엄세단 시장 공략

'車브랜드 각축장' 한국서 초석 마련



하칸 사무엘손(사진) 볼보자동차그룹 최고경영자(CEO)가 3일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에서 초석을 닦아 세계 무대로 성공 가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사무엘손 CEO는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D·E(중대형) 세그먼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중심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볼보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볼보코리아는 올 들어 8월까지 총 3,488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29.5%), 미국(9.7%), 유럽(7%) 등을 제치고 주요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이처럼 주요 신차 출시 없이 2014년 55%, 지난해 42%에 이어 올해 2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형 세단 ‘S80’의 최근 3년간 국내 판매량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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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90’은 출시 한 달여 만에 300대가량의 예약 판매가 이뤄졌다. 사무엘손 CEO는 “더 뉴 S90 초기 판매 수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더 뉴 S90이 한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왜건 모델에 강한 볼보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려면 한국 시장의 반응과 평가가 필수”라며 “한국 시장에서 연간 1만대를 팔 수 있도록 신차 투입과 서비스 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볼보의 미래 사업 전략도 소개했다. 볼보는 내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차량 공유업체 ‘우버’, 자동차 안전부품업체 ‘오토리브’와 협업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볼보는 내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고 2019년에는 새로운 모듈식 아키텍처인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적용한 순수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사무엘손 CEO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볼보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협업할 국내 업체도 물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V90 크로스컨트리’ 글로벌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기자와 만난 사무엘손 CEO는 “클라우드, 지도, 센서, 레이더, 등의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들이 필요하다”며 “(자율 주행을 위한) 수준 높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검증받은 파트너가 필요한데 기술을 제공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한국에서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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