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관련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6일째인 3일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다. 11월3일은 1929년 광주 학생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학생의 날’로 1972년 폐지됐다가 1984년 다시 부활했다.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학생들의 자유발언으로 시작됐다. 고등학생 이하령(17)군은 “학생의 날을 맞아 교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소망하는 내용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며 “이제는 학생들이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군은 “학생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가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는 자리가 됐다”며 “우리 학교가 도화선이 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처벌받는 그날까지 전국 모든 학교로 이런 움직임이 번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과 건국대 재학생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000명(경찰 추산 1,200명)이 모였다. 현장에는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앞서 시국선언을 발표한 한양대, 건국대 등 대학생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박근혜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대학생 이준명(23)씨는 “학생이라는 신분을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느낀다”며 “모두가 함께 정권 퇴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1시간 가량 행사를 가진 뒤 파이낸스빌딩에서 북인사마당까지 1.8㎞를 행진했다. 학생들은 오는 12일 청년총궐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결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