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가 끝난 뒤 트위터는 분노로 들끓었다. 감정 호소에 치우친 자기 변명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한 트위터리안은 “대국민담화를 보니 몸 속에 휘몰아치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이게 한 나라의 수장이냐. 국민에 대한 인식이 하나도 없는 인간을 수장으로 만든 집단이야말로 악마”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자기 변명만 한 것 같다”며 “질문도 받지 않고 퇴장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녹화로 진행된 대국민사과와는 달리 생방송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담화문 발표 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퇴장했다.
김병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한 트위터리안은 “박근혜도 김병준을 버렸다”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와 관련해선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 박 대통령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대국민담화 요약’이라며 “미안한데 잘모르겠고 하야안해. 묻지마 나 힘들어”라는 자막을 합성한 뉴스 화면 사진을 올려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담와다…내 뒷골”, “왜 일기를 대국민담화에 쓰지” 등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최근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지자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라는 카드를 급하게 내놓았으나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트위터 캡처]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