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야권에서 주장했던 별도특별검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여당은 상설특검을, 야당은 별도특검을 주장해 팽팽하게 맞서왔지만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를 찾은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된다면 야당이 요구하는 개별특검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014년 여야 합의로 도입한 상설특검으로 진행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야권에서는 기간 등에 제한이 없는 별도특검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검 방식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면서 앞으로 별도특검법 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가능하다면 대통령께서 직접 국회로 오셔서 야당의 지도부와 국정 현안에 대해, 국정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후속조치와 관련해 터놓고 대화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와 한 비서실장 간 만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과는 달리 한 비서실장의 친정이었던 야권과의 만남은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한 비서실장이 먼저 발언하자 “아무리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도 내가 먼저 발언해야 하는데 자기가 먼저 시작하고, 세긴 센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과 한 비서실장은 ‘동교동계’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 지낸 분이 국무총리로 갔으면 갔지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는 것이 웬 말이냐”고 말했다고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박 위원장은 또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했는데 이런 문제도 조금 온도 차가 있으니 더 큰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대통령이 좀 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