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순실게이트] 최순실 '5·16 군사정변 예언한 백운학' 부인과 인연 눈길

백씨 부인 소유 오피스텔에

돌침대 매트리스 배달

최씨 모녀 머물렀을 가능성

모종의 커넥션 의혹 불거져

최순실씨가 5·16 군사정변을 예언해 주목 받았던 역술인인 고(故) 백운학(본명 이종우)씨 부인과도 인연을 맺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백씨 부인이 소유한 오피스텔로 돌침대를 배달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관계가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4일 최순실씨 거주지가 있는 서울 청담동 피엔폴루스 주변을 취재한 결과 최씨는 지난해 6월 청담동의 한 돌침대 업체에서 스톤 매트리스를 주문했고 해당 업체는 이 매트리스를 6월10일 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연치 않은 점은 배달된 곳이 최순실씨 모녀가 출국 직전까지 머문 것으로 알려진 피엔폴루스 1001호가 아니라 같은 오피스텔 2103호라는 점이다. 피엔폴루스 2103호의 당시 소유주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을 것을 예언한 것으로 유명한 역술인 백운학씨의 부인인 산부인과 원장 출신의 주모(1934년생)씨였다. 피엔폴루스 2103호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피엔폴루스가 준공된 2007년 10월31일부터 주씨가 소유주였으며 올 3월18일 한 디자인회사로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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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체와 해당 돌침대 업체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최씨 모녀가 1001호에 입주하기 전 3~6개월간 2103호에 거주했을 가능성이 크다. 돌침대 업체 관계자는 “당시 최씨는 새로 입주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업체에서도 “주씨가 2103호에 직접 거주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을 미뤄볼 때 최씨 모녀가 직접 살기 위해 돌침대를 배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와 달리 최씨가 짧은 기간 2103호에 거주한 뒤 1001호로 내려온 점은 주씨가 최씨 모녀에게 거처를 마련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비선 실세로 검찰 조사를 받은 최씨 집안은 자주 이름을 바꾸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작명과 역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씨가 백운학씨 집안에 돌침대를 배달한 것은 이들 간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백운학씨는 1950~1970년대 유명 역술인으로 관상을 잘 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재계 고위 인사들과 많은 교류가 많았다. 역술인 백씨의 행적은 김종필 전 총재의 증언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증언록에 따르면 김 전 총재는 1961년 4월 말 5·16 군사정변을 모의하기 전 육사 8기 동기생인 석정선을 따라 백씨를 만났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준비하는 혁명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해 김 전 총재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백씨는 5·16 군사정변이 끝나고 나서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도 만났다. /강광우·박진용기자 pressk@sedaily.com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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