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종범·정호성 구속…檢, 대통령 수사 급물살 타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 대기업들에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이 6일 전격 구속됐다.

이로써 검찰은 지난 3일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에 이어 안 전 수석의 신병도 확보함으로써 대기업 모금 압박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안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근무 당시 두 재단 설립과정에서 대기업들로부터 ‘강제 모금’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대 자금을 출연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수사를 앞둔 롯데에 70억원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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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수석은 영장에 적힌 혐의 외에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운영과정에 개입해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The Blue K)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대통령 연설문 등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이날 구속됐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이나 청와대 기밀문서 등을 사전에 받아보도록 도왔다는 문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기밀문서에는 외교·안보 관련 대외비 문서도 포함됐다.

최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문건 수정자 아이디 ‘narelo’는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 전 비서관이 매일 밤 청와대 보고 자료를 최순실씨의 사무실로 들고 왔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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